
책 소개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외 6권) / 저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집필 시기 AD 40~64 추정
역자 박문재 / 출판사 현대지성
페이지 e북 모바일 432p / 독서 기간 1개월 이상
해당 책은 기독교 박해로 유명한 로마 황제 네로의 스승이자 유명한 철학자인 세네카가 저술한 것들을 묶어서 출판한 책이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행복한 삶에 대하여], [은둔에 대하여], [섭리에 대하여], [마르키아에게 보내는 위로], [어머니 헬비아에게 보내는 위로], [폴리비우스에게 보내는 위로] 총 7권의 책을 엮었다.
읽게 된 계기
세네카에 대해서는 존재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현대지성 클래식의 책들을 살펴보는데,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저자가 세네카임을 보고 이번에 한번 읽어보자 해서 읽게 됐다.
인상 깊은 점&문장
명상록 때도 느낀 거였지만,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 인간의 죄성, 무지성 군중(집단)의 모습 등등.
세네카의 통찰력과 제시하는 방향성은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그걸 누가 몰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 남들이 맹목적으로 가는 길이 아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
그러나 그가 2천 년 전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읽다 보니 정말 감탄이 많이 나왔다.
세네카는 신의 존재를 믿지만 스토아 철학자라서 알면 알수록 기독교 세계관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나의 개인적인 모토인 longs for the impossible 과 상당히 유사한 견해를 갖고 있어서 반가웠다.
세네카는 완전한 초인의 지점에 이르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기 위해 애쓰는 쪽이고,
나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살아가는 것이 이 땅에서는 나란 사람은 완전하게 이룰 수 없는 지점임을 알면서도 갈망하는 쪽이다.
인상 깊은 문장이 너무 많은데, 아주 일부만 나누고자 한다.
당신은 확고한 삶의 계획을 가지고 산 적이 있습니까? 당신의 뜻대로,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본 적이 있습니까? -->> 세네카의 이 문장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나 자신에게 비춰봤을 때 많이 뜨끔했다. 나는 주님의 뜻대로,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고있나?
백발이 되고 주름이 깊다고 해서 오래 살았다고 여기지 마십시오. 그는 오래 살았다기 보다 오래 생존했을 뿐입니다. 항구를 떠나자마자 거센 폭풍을 만나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광풍 때문에 한 자리에서 맴도는 이를 오래 항해했다고 하겠습니까? 그는 오래 항해한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리저리 내팽개쳐진 것뿐입니다.
-->> 하나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이 땅에서 실존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적당히 종교활동을 하면서 생존하고 있는가?
거센 풍랑을 주님과 함께 돌파하며 나아가는 게 아닌, 홀로 이리저리 휩쓸리며 제자리에 맴돌고 있진 않나 평생 점검하며 살아가야 함을 느낀다.
과거를 잊고 현재를 허비하며 미래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삶은 너무나 짧고 불안하며 괴롭습니다. 이 불쌍한 이들은 삶의 끝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헛되이 바쁘기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 과거를 돌아보며 에벤에셀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고백하자. 현재의 삶을 주님 붙잡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미래를 기대하자.
모든 나쁜 상태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우리가 저지르는 악덕이 계속 바뀌는 것입니다. (중략)
생각이 수시로 바뀌어 이 악덕을 붙잡았다가 저 악덕으로 옮겨가고, 어떤 악덕을 쫓다가 중간에 그만두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욕망과 후회 사이를 오갑니다.
-->> 이 문장은 내가 직접 삶에서 경험했기에 더욱 와닿은 구절이었다.
교만 탐욕 분노 시기 음욕 나태 사랑 없음 등등 다양하고 많은 죄들에 대해 로테이션 식으로 노예가 되는 연약한 자에게 참 자유를 주신 주님께 감사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비판점
엘리트 귀족 집안 출신이다 보니 음.. 진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은 모르는 것 같았다.
민중을 위해 농지법 개혁에 힘쓴 그라쿠스 형제의 행보를 비난하는 걸 보고, 세네카는 경제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적으로든 부족함이 없었다 보니 약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네카는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삶을 지향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겠고 일부분은 동의가 되지만, 내 관점에서는 동의가 안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 외에도 스토아 철학자이다보니 기독교 세계관과는 충돌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적용점
식사 때마다 기도하고 나서 식전 시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기
전체적인 감상평
오랜만에 읽은 철학 책이었는데 정말 어려웠다. 읽을수록 "와 이 사람은 진짜 찐 철학자다" 싶었고,
그래서인지 그의 언어관 세계관 가치관을 헤아리는 게 너무나도 어려웠다.
읽다가 중간중간에 '뭐라는 거야'라는 말도 종종 나왔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됐다. 몰아서 읽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세네카는 지나칠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견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그런 성향이 있다 보니
세네카의 주장과 생각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됐고, 그래서 읽는 동안 불편했다.
세네카로부터 성령 충만하지 않은 모습의 나, 주님을 믿기 전의 나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크리스천으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혼자서만 하며 살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혼자서도 해야 할 거는 하며 살게 됐지만,
너무 지나치게 독립성이 강해져서인지
혼자서만 하려는 모습도 생겨버렸다.
문제라고 인식하던 중에 책을 통해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세네카의 개인주의적 삶의 태도가 지금의 나에게도 교정이 필요한 모습임을 직면하게 돼서 감사하다.
그리고 세네카의 형이 사도행전 18:12 에 나오는 아가야(아카이아) 총독 갈리오 였다는 사실을 해설 부분에서 역자가 설명해줬는데, TMI지만 뭔가 신기했다.
결론
ㄱ. 읽고 나서의 변화나 다짐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이 땅에서의 시간, 소중히 잘 쓰자
ㄴ.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솔직히 추천 안 합니다^^ 너무 어려워요..)
•시간을 허투로 쓰고 있는것 같아 훈계좀 듣고 싶으신 분
•2천년 전 철학자의 엄청난 깊이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
한 줄 평
주님께서 주신 이 땅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있나?
허비하며 낭비하고 있진 않나?
주님께서 주신 것들 자유롭게 감사와 기쁨으로 누려도 되지만, 미혹된 상태로 시간을 뺏기고 있진 않은지 분별하며 소중하게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