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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전 서적 6. 톨스토이 고백록

shssjs123 2025. 12. 15. 19:47

 

책 소개

제목 - 톨스토이 고백록(참회록) / 저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옮긴이 - 박문재

집필 시기 - 1879-1880년 / 출판사 - 현대지성

페이지 (200p) / 독서 소요 시간 - 4시간 정도

 

톨스토이 고백록은, 명목상 신자였던 톨스토이가 세상적으로 모든 성공을 이룬 시기에 겪었던 실존적 위기와 영적 탐구 과정을 담은 자서전이자, 간증 같은 책이다.

어거스틴,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과 함께 세계 3대 고백록으로 알려져 있다.

 

읽게 된 계기

지난번에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자연스레 톨스토이의 생애와 고백록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그의 고백록이 세계 3대 고백록 중 하나라길래 궁금해서 읽게 됐다.

 

인상 깊은 점

정말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물론 어느 정도 포장을 했을 것이고 역자도 약간 손을 봤겠지만, 정말 솔직하다.

자신의 과거 악행부터 내적 갈등, 그리고 당시 자신의 생각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비판한다.

 

그리고 비유와 표현이 진짜 와... 정말 대단하다.

특히 4장 "정지되어 버린 나의 삶" 이 부분은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완벽한 행복들로 둘러싸여있던 톨스토이가 삶의 공허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직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의 고뇌와 내적갈등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

과장이 아니고 4장은 읽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아랫글은 4장의 일부분이다.

 

"오랜 세월 동안 악착같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발전해서 나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켜 왔고,

그 결과 이제는 성숙한 정신세계를 가지고서 내 인생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정상에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가 서 있는 곳은 절벽이었고,

거기에서 인생에는 과거에도 아무것도 없었고, 지금도 아무것도 없으며, 앞으로도 아무것도 없을 것임을 똑똑히 보고서 나는 그동안 누군가에 의해 완전히 바보같이 우롱당해 왔고, 지금도 그가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비웃고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맹목적으로 신앙의 길을 간 게 아니었다.

그는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학문을 아주 깊이 탐구하며 실존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과학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알려주지만, 왜 살아가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못했고,

철학은 결국 삶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뿐이었다.

톨스토이는 평범한 민중의 삶을 통해 궁극적인 해답을 깨닫게 됐다.

 

핵심 메시지

결국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인데, 왜 살아가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필멸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살아간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세속적 쾌락의 허무함을 깨닫고,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신앙은 선택이 아닌,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인 삶의 힘이다.

 

자기 자신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영위하는 삶은 불행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같은 불행에서 벗어나는 길은 인자와 함께하는 삶이다.

 

적용점

톨스토이가 회심 후에 쓴 장편소설 [부활] 읽기

 

전체적인 감상평

와 진짜 미쳤다... 기존 톨스토이의 여러 작품 속에서도 교훈과 감동이 있었고 감탄도 나왔지만,

이건 고백이자 간증이다 보니 훨씬 더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인간은 무언가를 추구함으로 인해 실존적 불안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도망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내가 불행한 거라고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돈이 많다면, 높은 지위에 오른다면,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면, 내 능력이 탁월해진다면, 좋은 직장을 다닌다면,

명예와 권력이 있다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면,

그러면 행복할 텐데..라는 식으로 말이다.

 

톨스토이는 세상적 성공의 최정점에 있었다.

오늘날로 치면 수 조원에 이르는 부를 소유했고,

명예, 성공, 인정, 귀족이라는 지위, 탁월한 능력, 예쁜 아내와 행복한 가정까지.

그런데 완벽한 행복들로 둘러싸여 있던 50세 쯤에 그의 삶은 정지되어버렸고, 그는 엄청난 실존적 위기에 빠지게 된다.

 

톨스토이는 실패로 인해 실존적 위기에 빠진 게 아니었다. 역설적으로 모든 면에서의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인생의 궁극적 공허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톨스토이는 여러 방황과 의심과 탐구의 과정을 통해 그는 비로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무신론자 지인과 친해진다면, 이 책으로 책 나눔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ㄱ. 읽고 나서의 변화나 다짐

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나도 모르게 세상의 흐름에 휩쓸린 채 살아가고 있진 않는가?

나의 삶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

 

ㄴ.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톨스토이의 책을 읽었거나 읽을 계획이 있으신 분

톨스토이의 놀라운 회심의 과정을 알고 싶으신 분들

공허와 허무 가운데 살아가는 무신론자 분들

 

한 줄 평

세속적 성공의 최정점에 이르렀던 사람이 실존적 위기를 겪고 방황을 하다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