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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전 서적 3. 크로이체르 소나타

shssjs123 2025. 12. 15. 19:45

 

책 소개

제목 - 크로이체르 소나타 / 저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집필 시기 - 1889년 / 역자 - 이철 / 출판사 범조사

페이지 (e북 모바일 171p) / 독서 기간 5일 (3-4시간 정도 소요)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열차를 타고 가던 주인공(나)에게

러시아 귀족 포즈드니셰프가 아내를 살해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방식을 통해 톨스토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동시에 당시 러시아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정말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

 

읽게 된 계기

몇 주 전, 20년 정도 독일에서 음악을 하다가 귀국하신 친척 누나와 만났었다.

친척 누나는 음악사에 천재가 많지만,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이 세 사람은 하나님이 특별한 재능을 주셨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존재들이라며 꼭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하셨다.

꼭 들어봐야지! 했는데, 나는 클래식하고 거리가 멀었다 보니 자연스레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톨스토이의 책들을 찾아보던 중, "크로이체르 소나타"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음악 제목 같네?' 싶어서 찾아봤더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체르' 를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듣고 영감을 얻은 것,

당시 어떤 배우가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살해한 이야기를 들은 것,

그리고 자신의 결혼 생활과 관련된 갈등과 욕망을 성찰한 것.

이 세 가지가 맞물려서 해당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

 

e북으로 2,000원밖에 안 하길래 바로 구매했고,

실제 음악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듣고 나서 책을 읽었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감탄했고, 책을 읽으면서도 감탄했다.

(여담이지만 덕분에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꽤 생겼다!)

 

 

참고로 이 책은 당시 톨스토이의 사상과 러시아의 시대적 상황을 알고 봐야 훨씬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

당시 톨스토이의 사상 및 러시아 제국의 배경

톨스토이는 금욕주의, 무소유주의, 성에 대한 혐오, 무정부주의 등등 정말 극단적인 신앙관을 가졌다.

(저렇게 된 사연이 있는데, [참회록] 서평 때 다룰 예정이다)

 

당시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은 음..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형식적으로 계급사회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계급사회였고,

하층민은 생존도 힘들다 보니 점점 범죄 매춘 술 이런 것에 빠지게 되고,

권력자와 귀족들은 사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성생활을 했고,

국교였던 러시아 정교회는 권력과 결탁해서 아주 형식적이고 바리새적인 종교로 전락해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가정 교육 법&제도 언론 등등 모든 요소들이 답이 없었다.

알게 될수록 멸망할 만 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성경 구절들이 당시 러시아 제국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사29:13, 새번역]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고, 입술로는 나를 영화롭게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나를 멀리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경외한다는 말은, 다만, 들은 말을 흉내내는 것일 뿐이다.

 

[롬1:21, 새번역]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영화롭게 해드리거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해져서, 그들의 지각없는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인상 깊은 점

책의 첫 부분이 성경 구절로 시작한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장 28절)

 

제자들이 이르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지니라.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마태복음 19장 10-12절)

 

톨스토이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당시 러시아 사회의 심각한 성적 타락을 알고 나서 도입부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후반부 갈수록 상황이 절정으로 치닫는데 와,,, 몰입감과 긴장감이 엄청나다. 한 손으로 입 가리면서 읽었다.

 

그리고 음,,, 아내를 죽이기 전, 죽일 때, 죽이고 난 후의 문장들을 읽는데 진짜 무서웠고,

어떻게 이렇게 경험해 본 것처럼 썼지? 신기하네 진짜 사람 죽여본 거 아니야? 싶었는데, 음...

나중에 참회록을 읽다 보니 톨스토이는 전쟁뿐만 아니라 당시 러시아의 결투 문화를 통해서도 사람을 여럿 죽였음을 고백한 걸 보고 아,,,, 싶었다.

 

핵심 메시지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단순히 질투에 의한 비극을 다룬 소설이 아니다.

결혼 제도는 정말 사랑의 제도인가?

사랑은 순수한 것인가?

성욕과 인간의 파괴 본능

여성은 진정한 주체인가, 대상화된 존재인가?

예술은 감정을 고양하는가, 혹은 선동하는가?

질투는 사랑의 그림자인가, 파괴의 씨앗인가?

사회는 도덕적 위선을 조장하는가?

인간은 악을 인식하고도 벗어날 수 있는가?

 

사랑 결혼 성 예술 인간본성 사회문제 등등 많은 것들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는 작품이자,

톨스토이의 철저한 자기 고백과 적나라하게 사회 고발을 하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적용점

톨스토이, 그리고 러시아 제국 이라는 주제로 글쓰기

기독교 연애서적 읽기.

 

전체적인 감상평

작품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이 실제 톨스토이라고 느껴졌다.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고 느껴졌고, 노인이 주인공에게 하는 말은 사실상 톨스토이가 독자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자아비판과 사회비판이 정말 적나라하다. 아니 어쩌면 비난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과하게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당시 러시아 제국의 상황과 톨스토이의 삶을 어느 정도 알게 되니 그냥 있는 그대로 전한 거였구나 싶었다.

 

내가 저 때 당시 러시아에 태어났으면, 나라고 달랐을까? 했을 때 솔직히 자신 없다.

21세기에,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리이자 생명인 기준이 있음에, 말씀이 있음에 정말 감사했다.

 

다 읽고 나서 솔직히 힘들었다.

너무 적나라하고, 불편하고, 자기비난, 타인 비난, 사회 비난 등등 모든 것에 비난적이고, 위로도 소망도 없달까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몇 걸음 떨어진 관점에서 생각해 보니 다르게 느껴졌다.

 

톨스토이의 회심 전 삶, 성욕이 강했던 그가 결혼 후에도 음욕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배경,

그리고 매춘과 불륜에 대해 당연하게 여겨지던 당시 러시아 귀족 사회의 성적 타락.

그 사회 속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살았던 톨스토이,

개인적 회심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타락한 러시아 사회.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생각해 봤을 때

어쩌면 톨스토이는 절규를 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ㄱ. 읽고 나서의 변화나 다짐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삶을 살자

성경적 가치관으로 연애하고 결혼하자

 

ㄴ.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기독교가 진리이자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형식적 종교로 전락해버렸을 때 벌어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싶으신 분

톨스토이의 내면과 사상이 궁금하신 분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절대적 기준이 있음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

 

개인적으로 추천하긴 하는데, 몰입을 잘하시는 분은 읽지 마세요😅

 

한 줄 평

멸망의 끝자락을 향해가는 러시아 제국에서, 홀로 처절하게 부르짖는 톨스토이의 절규.